그림으로 보는 히로시마 이야기

히로시마 -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

나스 마사모토 글, 니시무라 시게오 그림, 이용성 옮김 | 사계절
히로시마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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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4년 04월 09일 | 페이지 : 72쪽 | 크기 : 31.1 x 26.7cm
ISBN_10 : 89-5828-004-2 | KDC : 838
원제
“HIROSHIMA-A Tragedy Never to Be Repeated”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1410 | 독자 서평(0)
달을 먹은 공룡
밤하늘에 달 하나가 되기까지
100개의 달과 아기
공룡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일어났던 비극을 그림책으로 재현하였습니다. 제2차세계대전의 정황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기까지의 과정, 원자폭탄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와 비극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과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전쟁의 비극과 평화에 대한 소망을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책입니다. 전쟁 당시 히로시마의 모습을 타로의 영혼이 하늘에서 조망합니다. 여러 장소에서 전쟁 상황을 잡아 사실감 있게 그린 그림에서 풍부한 자료 조사의 흔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원자폭탄이 터질 때 희생된 소년 타로의 영혼이 그 비극의 순간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세계 각지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던 1940년대 초반, 미국 곳곳에서 ‘맨해튼 계획’이라 이름 붙은 원자폭탄 공동 개발 계획이 추진되었습니다. 그리고 1945년 7월 드디어 두 개의 플루토늄 폭탄과 한 개의 우라늄 폭탄이 만들어졌습니다. 원래 독일과의 전쟁에 사용되려던 원자폭탄은 끝내 연합군에 항복하지 않았던 일본 땅에 떨어집니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사흘 뒤, 두 번째 원자폭탄이 나가사키에 떨어졌습니다.

건물들이 파괴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방사능 낙진에 오염되어 곧 죽거나 갖가지 질병으로 고통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단 두 개의 원자폭탄은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과 육체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상처를 입혔습니다. 전쟁에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들을 말이지요. 과거의 비극을 살펴보며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평화만이 존재하기를 소망하게 되는 책입니다. 하지만 이런 비극을 겪은 일본인뿐만이 아니라,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또 다른 비극을 겪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대한 서술이 빠져 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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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 마사모토(Masamoto Nasu)
1942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났습니다. 세 살 때인 1945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폭심에서 겨우 3킬로미터 떨어진 집에 있었지만, 운 좋게도 약간의 부상만 입고 살아남아『히로시마』에 나오는 고이 소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시마네 농과대학 임학과를 졸업하고 2년 동안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1968년부터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1,60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주코케 삼총사’ 시리즈를 비롯하여 120권이 넘는 책들을 썼으며, 그 가운데 원폭 후유증으로 백혈병에 걸려 죽은 소녀 사다코의 이야기『종이학의 아이들』은 영어로 번역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니시무라 시게오(Shigeo Nishimura)
1947년 시고쿠 섬의 고치 시에서 태어났습니다.『그림으로 보는 일본의 역사』『우리들의 지도 여행』등으로 ‘일본 그림책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용성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대학 아-태 국제대학원을 다녔습니다. 현재 코리아타임스 문화부 기자로 일하면서「가필드 만화영어 산책」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엘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부의 법칙과 미래』(원제 War and Anti-war /2nd edition, 한국경제신문사, 2003)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에서는 약 150건의 전쟁이 일어났으며, 1945년부터 1990년까지 전체 2,340주 가운데 전쟁이 없었던 날은 모두 합쳐야 고작 3주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전쟁은 시간을 초월하여 우리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진술이지요.

전쟁은 살이 터지고 피가 튀는 살육과 집이 부서지고 마을이 불타는 파괴를 수반하며,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을 죽여 없애는 패륜을 강요합니다. 그래서 전쟁은 무섭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류는 역사를 통하여 그 살육과 파괴와 패륜의 도를 더해 왔습니다. 스스로 전쟁의 공포를 키워 온 것입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핵이라는 가공할 무기를 지니게 됨으로써 전쟁의 공포는 극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핵무기의 시대에 전쟁은 더 이상 한 개인이나 집단의 안위를 좌우하는 문제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언제라도 인류라는 종 전체를 절멸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늘 전쟁과 핵무기와 인류의 절멸을 염려하고 경계하며 살아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것은 전쟁에 반대하고 핵무기에 반대해야 하는 것 또한 우리의 운명이요, 사명이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히로시마는 핵무기의 공포가 인류 최초로 현실화한 도시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핵 개발과 폭격의 빌미를 만들었던 전범국가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잘 알고 있다시피 일본의 제국주의자들은 독일, 이탈리아의 제국주의자들과 함께 세계대전을 일으켰습니다. 전쟁의 와중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죄 없는 사람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한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부메랑은 ‘히로시마의 원폭’으로 되돌아가 그 또한 죄 없는 수많은 보통 사람들을 죽이고 다치고 병들게 했습니다. 즉사한 이 7만여 명, 석 달 안에 죽은 이 또한 7만여 명, 살아남았으나 산 것이 아닌 방사능 오염자 30만여 명……. 그러고도 며칠 뒤 또 다른 도시 나가사키에서 수만 명이 죽고 다치고 병들고 나서야 전쟁은 끝이 났습니다.

그렇게 전쟁과 핵은 히로시마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평화로운 해안 도시에서 전쟁을 뒷받침하는 병참기지로, 그리고 지옥 같은 불바다로, 폐허의 잿더미로……. 그리하여 히로시마로 하여금 그 잔혹함을 증명하게 하였습니다. 전쟁과 핵의 공포를 비추는 거울이요, 전쟁과 핵을 반대해야 하는 증거이자 상징이 되게 하였습니다.

『히로시마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은 바로 그 공포의 기록입니다. 태평스런 한 도시가 원폭의 잿더미로 변하기까지 무슨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이 책은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숨김도 과장도 없는 그 객관의 기록을 읽어내는 일은, 고통을 참고 숙연하게 우리 운명의 거울을 들여다보는 일과도 같습니다. 하여 참혹한 운명을 피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길, 전쟁과 핵을 반대해야만 하는 증거를 찾아내는 일과도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지구상에는 수천 기의 핵무기가 차가운 눈빛을 번득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펴냅니다.

『히로시마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은 크게 4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 단락에서는 전쟁 전 평화롭던 히로시마가 전쟁이 일어난 뒤 어떻게 긴장과 불안감이 감도는 도시로 변해갔는지를 보여주고, 둘째 단락에서는 원폭 투하의 순간과 그 폭발이 가져온 끔찍한 재앙의 모습들을 보여 줍니다. 셋째 단락에서는 폭격 뒤 아픔 속에서 재건되어 가는 도시의 모습을, 넷째 단락에서는 전쟁 뒤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전쟁과 핵에 관련된 사건 중심의 연표로 정리해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단락의 도입부에서는, 각각 ‘2차대전의 발발과 전황의 추이’ / ‘맨해튼 계획과 원폭의 원리’, ‘얄타회담과 포츠담선언’, ‘원폭 투하의 순간’ / ‘원폭의 파괴력과 피해 상황’, ‘원폭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 ‘전후의 핵개발 상황과 군비 경쟁 문제’ 등에 관한 해설을 두어, 그 인류사적 비극이 어떤 역사적 배경 속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었는지, 비극의 도구가 되었던 핵무기는 어떤 원리로 어떻게 사람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들의 군비 경쟁 상황을 보여 주고, 우리는 왜 그것을 막아야만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 속의 이야기는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폭격기 ‘에놀라게이’를 목격했던 어린 소년 타로의 영혼의 안내를 받아 전개됩니다. 장면마다 타로의 영혼이 등장하여 히로시마의 과거와 현재, 이곳과 저곳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구성은 아직 독서능력이 모자라는 저학년 어린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이 책을 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타로의 영혼을 따라가며 히로시마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그림으로 보고, 해설을 통하여 그 배경과 의미를 읽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 둔갑 피복 일본, 누가 진정 피해자인가’
2차대전 종전 50주년이던 1995년, 미국 텔레비전의 특집 방송을 보았다. 오래되어 자세한 내용은 잊어버렸지만 전쟁에 대한 독일의 책임과 만행을 파헤치는 강도에 비해 일본에 대해서는 그 정도가 너무 미미했다. 게다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와 일본의 진주만 공격 이후 미국 내 일본인들을 캠프에 수용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내용을 보고 너무 다른 ...
- 20050813 - 한국일보/강은슬(책 칼럼니스트)

포츠담 회담을 시작하던 7월 17일 하루 전날, 뉴멕시코 주의 앨러모고도에서 첫 원자폭탄 실험이 있었습니다. 루스벨트의 뒤를 이어 미국의 대통령이 된 트루먼은 포츠담에서 이 실험이 성공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는 협상에 참가하는 트루먼에게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포츠담 선언이 발표된 7월 26일, 이미 두 개의 원자폭탄이나 티니안 섬으로 운반되어 있었습니다. 트루먼은 하루 전에 이 폭탄들을 사용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미국의 권력자들은 자기들의 힘을 온 세계, 특히 소련에 보여 주기 위해 전쟁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원자폭탄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원자폭탄을 개발하는 데에 들어간 비용과, 앞으로 이어질 연구에 들어갈 막대한 비용을 나랏돈으로 충당하는 일에 대해 국민들의 승인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11월로 예정된 ‘올림픽 작전’ ― 미국의 규슈 상륙 작전을 대신할 확실한 방법이라고도 여겼습니다. 미국은 이 작전에 4만 명의 군사를 동원하여 전쟁을 끝낼 계획이었습니다.

원자폭탄은 원래 독일과 전쟁하는 데 쓰려고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944년 말, 유럽에서 전쟁의 끝이 보이면서, 다음해 7월이나 8월이 되기 전에 이 폭탄을 사용할 수 있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1943년 5월, 군사 정책 위원회는 원자폭탄을 어디에 떨어뜨릴지 의논하여, 트럭 섬에 모여 있는 일본군 전함들을 가장 알맞은 목표물로 꼽았습니다. 이는 곧 교토, 히로시마, 고쿠라, 니가타의 4개 도시로 압축되었는데, 이 가운데 교토는 일본의 옛 수도이자 문화의 중심이라는 이유로 당시 전쟁 장관이던 헨리 스팀슨이 반대하여 나가사키로 바뀝니다. 그런데 맨해튼 계획의 지휘관 레슬리 그로브 장군은 교토를 고집하여, B29 폭격기 조종사들에게 원폭 투하를 위한 교토 상공 비행 훈련을 여러 차례 시켰습니다. 어쨌든 결국 교토는 나가사키로 바뀌었고, 니가타도 목표 도시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목표 도시들은 몇 가지 기준에 따라 신중하게 가려 뽑았는데, 인구 밀집 지역과 중요한 군사 시설이 있는 곳, 또는 많은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큰 공장들이 있는 곳을 먼저 꼽았습니다. 재래식 폭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없는 도시들 또한 우선 검토하였는데, 이것은 원자폭탄의 위력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 주어 일본인들과 온 세계에 충격을 더해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히로시마를 비롯한 몇몇 도시들이 연합군의 폭격을 덜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뒷날에 원자폭탄을 투하할 것을 염두에 두었던 까닭이었습니다.
(본문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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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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